들어가며
이 글은 OKR의 개념, OKR의 장점, OKR의 모범적인 방법론 등을 설명하는 글은 아닙니다. 레몬베이스 팀이 목표를 어떻게 정하고 얼라인 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즉 “팀이 함께 목표를 상시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회사가 속한 산업, 제품 혹은 서비스의 특성, 규모와 업력 등 너무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각 조직마다의 특성을 반영한 OKR 제도가 필요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레몬베이스 팀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과, OKR 도입을 고민하는 조직(회사 혹은 팀)에게 약간의 영감을 드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목표 수립
레몬베이스는 설립 초기부터 매 분기 OKR 기반으로 일해 오고 있습니다. 저희 팀 크루 모두에게 OKR 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사업/제품 관점의 의미를 알게 하고, 애매하고 어려운 의사결정들의 기준이 되어 줍니다. 따라서 회사의 목표가 팀 혹은 개인의 목표와 얼라인(align)이 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얼라인이 되지 않으면 결국 ‘나와 관계 없는 목표’가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전사 목표는 나랑은 거리가 먼 그냥 내려오는(top-down) 것이지’ 라는 느낌을 가진다면 일을 할 때 매번 의구심이 생길 수 있어요. 일을 시작할 때 동기 부여가 잘 되지도 않고요. 그만큼 회사-팀-개인 간 목표의 얼라인먼트(alignment)는 OKR이 잘 뿌리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 입니다.
그럼 얼라인의 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레몬베이스 팀의 목표 수립과 얼라인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사 목표(안) 공유 → 크루 피드백 수렴 → 전사 목표 확정 → 조직별 목표 수립 → 전사 미팅에서 공유
레몬베이스 목표 등록 화면
목표 관리
조직별 목표 수립 및 전사 얼라인을 거쳐, 레몬베이스 상에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그럼 한 분기 동안 수립한 목표를 들여다 보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요? 아닙니다. 레몬베이스 팀 모두는 목표를 ‘관리’ 합니다. 목표를 ‘관리’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하며, 두 가지 전부 필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점검 할까요? 목표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적합한 관리 방식도 필요합니다.
레몬베이스 팀은 2주에 한 번씩 전체 크루가 모이는 줌 미팅을 통해 ‘OKR 체크인’ 을 하고 있습니다. 그 미팅 전에 팀이 정한 나름의 규칙(어떤 주기로, 누가, 어떤 내용으로 체크인을 기록할지)에 따라 레몬베이스 시스템에 체크인 기록을 해 두지요.
회사 내 모든 조직들이 팀 미팅을 할 때에도 OKR 진척 현황을 기반으로 대화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니다. 또한 리더와 팀원들은 1:1 미팅을 통해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레몬베이스 팀의 1:1 미팅 보드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개인의 역량과 아웃풋이 모여 회사의 역량과 아웃풋이 되며, 공동의 목표를 정했더라도 실제 성과를 내어야 하는 것은 크루 개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레몬베이스 팀에서는 1:1 미팅이 일상이며,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과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목표 회고
목표를 수립한 후 한 분기 동안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럼 바로 다음 분기 계획으로 넘어갈까요? 아닙니다! 꼭 거치는 과정이 있어요. 바로 ‘OKR 회고’ 입니다.
레몬베이스 팀은 매 분기 마다 ‘전사 OKR 회고 서베이’를 진행합니다. 이 서베이 결과를 요약 정리하여 전사 미팅에서 공유하고, 토의한 후, 개선안을 도출 합니다. 개선안의 수행 주체는 아이디어 마다 각기 다릅니다. 리더십팀이 될 수도 있고, People & Culture 팀이 될 수도 있으며, 모든 크루들이 개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일 수도 있습니다.
조직별 회고도 꼭 진행 합니다. ‘팀 미팅도 이미 있고, 일할 시간도 부족한데 굳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팀도 과거 OKR 도입 초기에는 OKR 회고가 ‘하나의 약속’에 불과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조직의 의사 결정의 품질과 일하는 방법이 진화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난 이후부터는 ‘꼭 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주로 KPT(Keep, Problem, Try) 방식의 회고를 진행하며, 조직마다 새로운 회고 방식을 찾아 적용해 보는 것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Miro 를 활용한 마케팅/세일즈팀의 회고 — Retrospective in the Island of Golocans
나오며
레몬베이스 팀에게 ‘OKR로 일하는 것’은 ‘기존 평가 방식의 대체’도 아니고, 한 번 시도해 볼만한 성과 관리 방법의 하나(즉, Nice-to-have)’도 아닙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목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 레몬베이스팀 만의 ‘일하는 방식’ 입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매 분기마다 피드백을 통해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직은 OKR을 바라보는 시각 및 도입 목적이 각기 다릅니다. 다만 OKR 방법론을 도입한다고 결심한 경우, 두 가지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강한 집념’과 ‘제로 베이스 사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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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집념 : 경영진 혹은 리더들의 인내심과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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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베이스 사고 :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든 연결 해보려는 시도 보다는 아예 ‘새로운 일하는 방법’으로 인지하고, 하나씩 작은 것부터 좋은 습관으로 쌓아가는 노력
OKR 혹은 상시 목표 관리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레몬베이스 팀 혹은 저에게 연락 주세요
함께 고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