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제품팀을 성장시킨 3가지 피드백
작성자: Dennis(Product Owner)|2024.02.19
안녕하세요, 레몬베이스 웨이브 스쿼드에서 Product Owner로 일하고 있는 Dennis입니다. 🙂
금융업, 제조업, 이커머스 PM을 거쳐 재작년 초에 레몬베이스 팀에 합류했어요.
웨이브 스쿼드는 구조화된 질문 및 분석을 통해 HR & 조직문화팀이 구성원의 조직 내 라이프사이클 안에서 몰입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구성원의 리텐션을 개선할 수 있는 ‘서베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출시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레몬베이스 내 신규 제품이죠.
*구조화된 질문을 통한 간편한 정량 분석
*정성적인 주관식 응답으로부터 인사이트 추출
레몬베이스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좋은 성장 방법을 습관화할 수 있는 것 인데요. 특히 많은 동료 크루들이 자체적으로 개인목표를 세우고 회고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23년 한 해를 복기해보니 저와 스쿼드가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 몇 가지 생각나는 사례들이 있었어요. 스쿼드 내에서 이뤄진 피드백을 중심으로 각각의 문제 상황과 원인 / 개선점 도출 / 변화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레몬베이스 전사 셰어링을 통해 먼저 공유를 했었는데요. 우리만 알기 아깝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그래서 외부에 계신 인재분들께도 레몬베이스 제품 조직이 어떤 문화를 갖고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있는지, 또 현재 모습까지도 최대한 생생히 느끼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피드백 : “너무 상세한 How-to는 가져오지 마세요”
✅ 상황
레몬베이스로 이직하고 스쿼드를 빌딩한 후 처음 담당했던 영역은 플랫폼 개선이었어요. 가장 우선순위 높은 고객 문제에 대해, 이전 조직에서 진행하던 것 처럼 진행배경을 정리하고 그동안 쌓여있던 고객의 VOC와 타 글로벌 제품을 분석,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 그리고 MVP 스콥에 대해 상세한 스펙을 정리해서 스쿼드에 공유했는데 생각보다 크루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source: DALL-E
레몬베이스로 이직하고 스쿼드를 빌딩한 후 처음 담당했던 영역은 플랫폼 개선이었어요. 가장 우선순위 높은 고객 문제에 대해, 이전 조직에서 진행하던 것 처럼 진행배경을 정리하고 그동안 쌓여있던 고객의 VOC와 타 글로벌 제품을 분석,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 그리고 MVP 스콥에 대해 상세한 스펙을 정리해서 스쿼드에 공유를 했는데 생각보다 크루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크루들이 느꼈던 문제]
스쿼드 크루들은 처음부터 너무 상세하게 스펙을 잡아온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보이스들이 나왔습니다.
💬 스펙 공유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 왜 해야되는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 스펙 중 일부는 필수인지 잘 모르겠다.
[원인 파악]
위와 같은 피드백을 받았을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전 조직에서는 오히려 팀원들에게 더 상세한 스펙을 요구 받았던터라 의아했어요. 저 자신의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였으니 저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상황을 돌이켜 봤는데요 🤔
[이전 조직의 상황]
[현재 조직의 상황]
[개선점 도출]
변화된 환경을 인지하고 나서 받았던 피드백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니 아래와 같은 개선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변화
스펙 작성 / 싱크 방식 퍼소나와 해결하려는 문제가 잘 드러나는 유저 스토리 기반으로 스펙 작성 방식을 변경했고, 이후에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배경정보에 대해서는 크루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사차원에서의 임팩트와 고객 차원에서의 임팩트를 Top-down 뷰로 시각화해서 공유했습니다.
*스펙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도메인에 적합한 유저 스토리로 변경 / 다양한 질문과 피드백 기반으로 스펙 고도화
✅ 임팩트
스펙/솔루션 퀄리티 상승 핵심 스펙을 빠르게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앞단에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로 인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꼼꼼하게 채워지면서 스펙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출시 후에 사용성이나 성능 문제가 적은 탄탄한 솔루션이 도출되는 발판이 되었습다.
두 번째 피드백 : “우리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상황
첫번째 피드백을 받고 한 분기가 지난 이후였습니다. 당시에는 수천 명 규모의 리드 고객이 필요로했던 보안 및 연동 관련 플랫폼 기능들을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source: DALL-E
[크루들이 느꼈던 문제]
스프린트를 마치고 진행한 회고에서는 크루들은 목표했던 기간 안에 굵직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점은 잘하고 있지만, 그 outcome인 성과가 잘 측정되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 과연 우리가 확보한 기능들이 많은 시간을 들인것 만큼 큰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성과가 잘 측정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 어디서 성과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페이저에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하기 어렵다.
[원인 파악]
크루들과 더 깊이있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크루의 몰입도 저하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고 개선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변화
*성과관리 SSOT 페이지 일부 발췌 / SAML SSO 로그인 활성화 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대시보드
✅ 임팩트
세 번째 피드백 : “페이저가 늦어져서 스쿼드 속도에 영향이 있어요”
✅ 상황
두 번째 피드백 이후 스쿼드는 어느덧 구성원의 몰입 개선을 위한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빠르게 고도화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당사 제품으로 전사 조직문화 서베이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고객 요구사항 확인 및 조율 과정에서 핑퐁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source: DALL-E
[크루들이 느꼈던 문제]
✅ 변화
제안을 받았을때 즉각적인 반응은 ‘우려’였습니다. 반면에 ‘기회’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생각해봤습니다.
제안을 기회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아래와 같은 개인 목표를 수립해서 레몬베이스 목표 제품 내에 등록하고 지속적으로 트랙킹 했습니다.
[개인 목표 수립]
[타깃 지표 (기대 결과물)]
[이니셔티브]
*레몬베이스 목표 제품을 통해 개인 목표를 손쉽게 등록
✅ 임팩트
스쿼드의 현재 모습
1️⃣높은 몰입도로 일하고 성장합니다
*가설만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진짜 문제를 듣고 공감하고 개선합니다.
2️⃣고객을 숨쉬듯이 만나면서 고객의 진짜 문제를 해결합니다
배운 점
1️⃣조직은 리더가 수용하고 변화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
만약 피드백을 수용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 조직의 모습은 매우 달랐을 것 같습니다. 투명한 소통과 주도성이 사라지고 몰입도가 떨어져 속도가 느려지고 제품의 퀄리티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문제를 귀기울여 듣고 잘 해결해나가는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듯이, 구성원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리더와 조직은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구성원의 목소리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업 과정에서의 목소리를 뜻합니다.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일 잘하는 팀의 비결 1순위는 높은 심리적 안전감이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어떤 의견을 말하더라도 리더와 동료들이 ‘이상한’ 혹은 ‘잘못된’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리키는데요. 이러한 환경은 리더가 구성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형성됩니다.
2️⃣피드백을 반영하고 개선하면 적어도 몰입도는 개선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피드백을 반영하고 개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크포스인스티튜트가 11개국 4,000명의 구성원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나의 의견을 조직이 듣는다고 느낄 때 업무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답변한 비중은 74% 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조직이 내 말을 듣는다'는 구성원의 인식과 신뢰만 형성이 되어도 구성원의 몰입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워크포스인스티튜트, 11개국 4,000명의 구성원 대상 설문
3️⃣갈등을 회피하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낯설고 불편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회피했다면 오히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 것입니다. 애덤 그랜트 저자의 싱크 어게인 책에서 높은 성과 집단은 업무 갈등이 많고 관계 갈등이 낮은 반면, 낮은 성과 집단은 그 반대가 목격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지도자들이 업무 갈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의 종착지는 ‘실패'라고 강조합니다. 업무 갈등과 관계 갈등을 잘 구분하고 생산적인 갈등을 잘 활용하는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차원에서, 더 나아가 팀 차원에서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한 스쿼드 크루들의 3가지 솔직한 피드백을 중심으로, 사례와 그 과정에서 배운점을 정리해봤습니다 🙂
레몬베이스의 스쿼드 조직처럼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팀을 이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일 하는 다른 많은 조직들이 있을텐데요. 저희 팀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의 레슨런드를 통해, 지금 계신 조직에서도 적용해볼만한 것들을 찾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레몬베이스 팀은 조직과 사람의 성장에 관심이 많고,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빠르게 성장하며 임팩트를 내고 싶은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레몬베이스 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채용페이지를 둘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