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베이스 크루들의 워케이션 이야기 (국내편)

작성자: Kira(Recruiting Manager)|2023.05.26

레몬베이스는 각자의 퍼포먼스, 팀의 협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을 크루들 스스로 정하는 자율적인 리모트 워크를 시행하고 있어요. 이에 레몬베이스 크루들은 지역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과 팀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재택근무, 사무실 출근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워케이션도 다녀올 수 있답니다.


작년 레몬베이스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양지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죠. 답답했던 집 또는 사무실에서 벗어나 환경 전환과 재충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조금은 특별한 국내 워케이션을 다녀온 크루들이 있어 그들의 경험은 어땠는지, 크루 Richard, Raina, Jamie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레몬베이스 크루들과 함께 울산 간절곶에 다녀온 Richard의 이야기

Q. 안녕하세요, Richard. 다녀왔던 워케이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레몬베이스 Business Manager 리차드(Richard)입니다. 저는 올해 2월 말에 일주일 정도 울산 간절곶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어요. 크루 7명이 함께 다녀왔는데요. 주말을 포함해 갔던 것이라 주말에만 합류한 크루들도 있었습니다.


Q. Richard가 주도해서 크루들에게 간절곶 워케이션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결심한 이유는요?

사실 울산 간절곶에 친누나의 펜션이 있는데, 업무하기 좋은 환경이라 가끔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그곳에서 혼자 워케이션을 하곤 했어요. 조용하고, 펜션 1층에 라운지가 있어 새로운 환경이지만 일에 집중하기 좋거든요. 


그리고 휴가를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는 점! 주변에 예쁜 카페도 많고, 차를 타고 조금만 가면 해운대 백사장 등 도심도 있어서 다채롭게 휴식을 즐기기 좋아요. 이것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서 팀 내에 제안했고, 희망자를 모집해 함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울산 간절곶의 카페 가는 길 풍경

Q. 크루들과 함께 간 것이다 보니, 크루들의 업무 환경 조성에 공을 들였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펜션 1층 라운지를 업무 공간처럼 꾸며서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숙소가 1인 1실이었기 때문에, 미팅이 있거나 혼자 일하고 싶을 때는 자유롭게 각자 방에서 업무를 하기도 했어요. 크루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답니다.

*모여서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

Q. 크루들과 함께한 워케이션이었기에 달랐던 점이 있나요?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한 테이블에서 함께 일하는 구조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함께 앉아서 일하니, 각자 하는 일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Jamie가 저렇게 미동도 없이 앉아서 개발을 열심히 하는구나, Kimi가 고객 대응을 저런 식으로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워케이션에 가면 사람이 조금 리프레시되어있으니 기분도 좋아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꾸 서로 먹을 것 등을 챙겨주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정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어요. 물론 평소에도 1:1 미팅을 활발하게 하긴 하지만, 워케이션에서 업무를 마친 후 백사장에 앉아서 이야기하니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워케이션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모두가 말랑말랑한 열린 마음이라, 평소에 회의실에서 시간을 쏟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했어요. 예를 들어 고객성공매니저가 엔지니어와 소통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했죠.


그리고 비즈니스 그룹은 고객을 대응하는 일이 많은데요. 물론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같은 공감대와 지혜를 나누어 토론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렸던 것 같아요.


함께 평일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업무가 끝나고 이루어지는 액티비티가 함께 떠나는 워케이션의 묘미인 것 같아요. 업무를 마친 후 함께 캠프파이어나 바베큐파티를 하기도 했어요.

*함께 워케이션을 떠난 크루들

Q. 동료들과 함께 가는 워케이션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동료들과 함께 워케이션을 가게 될 경우, 의외로 콘텐츠가 가장 중요해요. 사실 막연하게 워케이션을 업무 후 자유롭게 놀러 다니고 맛집에 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면 다른 여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더 유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최소한의 플랜을 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크루들과 함께 워케이션을 가게 되면서, 워케이션 때 각자 힘들었던 점을 많이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자고 약속하고 갔어요. 그래서 제가 캠프파이어를 기획해서 실행했죠.


그리고 하루 저녁 정도는 커리어 고민 등 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주제를 갖고 딥다이브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가 쓰여있는 대화 카드를 만들어 간다든지 하는 방법으로요. 심리상태가 유연해져 있을 때 엄청난 시너지가 나오는 대화 주제들이 있으니, 그것을 꼭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고향인 강릉으로 매월 워케이션을 떠나는 Raina의 이야기

Q. 안녕하세요, Raina. 다녀왔던 워케이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레몬베이스 Business Manager 레이나(Raina)입니다. 저는 매월 일주일씩 고향인 강릉으로 워케이션을 떠나는데요. 화요일 퇴근 후 바로 KTX를 타고 강릉에 가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방식으로 워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어버이날, 강릉으로 워케이션을 떠나는 Raina

Q. 매월 일주일씩 워케이션을 떠난다니 새롭네요! 이러한 워케이션 방식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기 위해서예요.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살기 때문에 찾아뵙기가 쉽지 않았는데 워케이션을 이용해 매달 찾아뵐 수 있어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저도 좋아요. (부모님이 매우x1000 좋아하세요.) 부모님께 건강 문제가 있다거나 할 때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면 걱정이 많이 되었을 것 같은데, 워케이션을 이용해 직접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등 언제든 부모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


Q. Raina는 평소에도 재택근무를 자주 하는 편이죠. 워케이션을 할 때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가끔 일에 너무 매몰된다는 느낌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다른 환경에서 일하니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며 충전의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고, 영양소 가득한 식사도 하니 저녁에 온전한 충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동생의 책상을 빌려 일하는 Raina의 업무 환경

Q. Work+Vacation,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하나요?

네. 오전과 낮에는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부모님이 어떻게 한 번도 안 일어나냐고 하실 정도로요. 동생은 일하느라 수고 많다며 재택근무하는 저에게 커피를 사다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가처럼 일상을 즐기는데요. 아버지가 퇴근할 때 중앙시장에서 회도 떠 오시고, 어머니와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가족 모두 함께 경포호수를 산책하거나 바다에 가기도 해요. 연말에 워케이션을 갔을 때는 해돋이도 보고 왔어요!

*평화로운 워케이션 일상

Q. 워케이션을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보통 새로운 여행지에 가는 것만을 생각하시던데, 저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분들에게 워케이션을 이용해 가족 또는 친척집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평상시에 찾아뵙기 어려우니 워케이션을 이용해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부모님을 자주 만나고 있어서, 부모님의 만족도가 아주 높으세요. 그리고 서울로 떠난 후에는 고향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퇴근 후 평일에 고향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답니다!

협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 후 제주도 워케이션을 떠난 엔지니어 Jamie의 이야기

Q. 안녕하세요, Jamie. 다녀왔던 워케이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레몬베이스 Frontend Engineer 제이미(Jamie)입니다. 저는 작년 봄에 크루들과 함께 5박 6일 제주도 워케이션을 다녀왔어요.

*크루들과 모여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운지의 모습

Q. 크루들과 워케이션을 다녀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전에도 크루들과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좋았어요. 일하고 나서 여행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새로운 경치를 보면서 일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집과 회사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하는 경험을 함께 누리고 싶어서 크루들과 워케이션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Q. 평소 사무실 출근, 재택근무를 할 때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계속 똑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보다 적당히 환경을 바꿔가며 일하는 것을 선호해요. 방 또는 사무실에서 빌딩만 보다가 탁 트인 곳에서 예쁜 풍경을 보며 일하니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집중도 잘 되더라고요. 업무 아이디어도 잘 떠올랐던 것 같아요.


하나 더 다른 점은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집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서귀포의 올레시장과 맛집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복이었어요. 퇴근할 때도, 점심시간에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일하며 즐길 수 있는 제주도의 관광지

Q. Jamie는 엔지니어로서 스쿼드에 소속되어 협업하고 있는데요. 워케이션 과정에서 원활한 협업을 위해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워케이션에 가려면 소속된 팀과의 협업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 즐겁고 재밌는 경험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도 불편하지 않아야 하죠. 예를 들어 워케이션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카페에서 화상 미팅을 하게 되면 주변 소음으로 방해가 될 수 있고, 미팅 시간과 워케이션의 개인 스케줄이 겹치게 되면 팀원들이 불편을 겪게 돼요.


그러한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일감과 미팅 일정을 조율했어요. 의존성이 있고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가 있다면 워케이션 이전에 최대한 해소하거나, 이후로 미루는 방식으로요. 1:1 미팅 일정도 사전에 조정해 워케이션 중에는 미팅을 최소화했습니다.


Q. 워케이션을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일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워케이션을 가려는 이유와 목적을 정하고 그것에 맞게 준비를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혼자 갈지, 마음 맞는 동료를 모집하여 함께 갈지 정하는 것부터 워케이션을 할 장소 선정까지도요. 저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리프레시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는 호텔로 장소를 정했어요. 정규 업무 시간에 불편함 없이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최소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곳을 찾은 덕분에, 함께 간 분들도 잘 몰입해서 일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 미팅 일정과 내가 해야 하는 업무를 사전에 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첫 번째 워케이션 때 제가 속한 리뷰 스쿼드가 담당하는 제품의 성수기 시즌과 미팅 일정이 많은 주간이 겹쳐 몰입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번째 워케이션 때는 필수적인 정규 미팅만 진행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개발에만 집중해서 몰입을 잘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준비를 잘했더니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업무 생각 없이 제대로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상으로, 특별한 국내 워케이션을 다녀온 크루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색다른 워케이션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