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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차 Product Owner의 이야기 - 레몬베이스 Crew Interview

Created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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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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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베이스 Product Team이 하는 일을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김안나(Head of People Science)가 묻고, 김태성(Product Owner)가 답변했습니다. "레몬베이스가 어떻게 제품을 만드는지" "3개월차 Product Owner는 과연 무슨 일을 하는지" "메릴린치에서 일했던 애널리스트가 무슨 사연으로 레몬베이스에 왔는지" 궁금하시다면 가볍게 읽어보세요. 🙂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레몬베이스에서 프로덕트 오너로 일하고 있는 김태성입니다. 회사 안에서는 데이빗이라고 부르고요. 2020년 11월 중순에 입사해서 아직은 온보딩 기간입니다. 현재 목표 관리 제품과 유료화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온보딩이 이제 거의 끝나가지요? 레몬베이스에서는 크루 모두가 3개월 온보딩을 하는데요. 이제 곧 입사한 지 3개월이 되는 건 사실인데, 제 마음에 흡족한 수준으로 온보딩을 끝내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100%의 준비가 된다는 건 아마도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어떤 점이 부족하고 앞으로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PO가 되고 싶고,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가 되면 좋을지 정도는 좀 더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두고 온보딩을 마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제 마음 속에서도 완전한 온보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 그림이 생생하지 않아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네요.

Q: 레몬베이스의 PO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최근 일주일, 시간을 많이 써서 하고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부탁합니다.

크게 2가지예요. 첫 번째는 고객의 문제를 제품에 잘 담아내기 위한 일들입니다. 우리가 제품을 만든다는 건 고객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1~2주일 간은 '목표 관리'라는 영역에서 고객이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직접 묻고, 다양한 문제를 수집했어요. 그리고 고객의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최대한 깊이 생각을 내려서, 고객이 느끼는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본질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문제의 본질을 찾아야 고객이 레몬베이스 제품 덕분에 제대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고객 인터뷰를 통해 고객이 어떻게 목표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묻고요, 문제 상황을 확인하면서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를 좀 더 깊이 여쭤봅니다. 예컨대 '우리는 노션으로 성과관리를 하고 있는데 불편해요.' 혹은 '스프레드 시트에 일일이 시트를 만들어서 관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와 같이 문제점들이 나오면, 고객이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혹은 '왜 불편한지'에 대해 5 Why를 해보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예요. 묻고 정리하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또 묻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진짜 문제의 원인'에 가까워질 수 있겠죠.
두 번째는 팀 안에서 좋은 연결고리가 되기 위한 일들인데요. 제품은 혼자 만들 수 없기에, 디자이너, 엔지니어, 비즈니스 팀, People Science 팀이 모두 함께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작업들을 잘 해두어야 해요. 쉽게 말하면 레몬베이스의 크루 모두가 어떤 일을 왜 하는지 잘 알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정리하여 공유하는 일입니다. 누구나 언제든 그 글만 읽으면 제품의 목적과 만드는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그때그때 해두는 것이 핵심이예요.
예컨대 이 기능은 제품에 왜 있어야 하는지, 이 기능은 왜 지금이 아닌 나중에 개발해도 좋은지 등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크루들이 궁금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인데... 제품에 대한 명료한 생각이 팀 모두에게 설득이 되어야 함께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한 페이지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요.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 모두가 각자 지향하는 각각의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가지 않도록,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들을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이 연결고리로서 PO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팀에서는 보통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요. 직접 만나서 시각적인 자료를 보여주며 전달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면 당연히 그렇게도 합니다. 다만 글로 정리되어 있을 때, 모두가 각자가 원하는 시점에 비동기적으로도 생각을 싱크(sync)하기 좋기 때문에 글로 정리해요.

Q: 레몬베이스의 PO는 어떤 책임을 가지고 있나요? 이 일을 잘하기 위해 어떤 역량 혹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음... 저는 PO가 이런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정의하는 순간 PO의 책임을 한정짓는 것 같아요. 거창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제품의 모든 것이 곧 PO의 책임인거죠. PO는 "제품의 마지막 수호자"라고 리더인 제이슨이 이야기한 적도 있어요. (웃음) 저는 어떤 의미로 이해했냐면, PO가 책임지고 이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증하여 수호자 역할을 해야 고객이 실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제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나하나 신경써야 하고, 제품이 출시된 이후 운영적인 부분이나 재무적 혹은 법률적인 사안까지도 PO가 책임을 지는 것들이라 생각해요. 물론 전문적인 지식은 비즈니스 팀 혹은 엔지니어, 디자이너,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려야 겠지만 마지막 책임은 PO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담이라 생각한 적은 아직 없어요. 사실 어느 정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이 정도까지 했으면 최선을 다한거야'라는 생각을 넘어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프로덕트의 오너(owner)이기 때문에, 진짜 오너십을 가지고 있어야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물론 아직 온보딩 3개월 차이기 때문에, 실제 오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진 못하지만 적어도 마인드 셋은 책임감있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Q: 레몬베이스의 PO로 일하는 건 무엇이 좋고, 무엇이 힘든가요?

좋은 점은 할 일이 많은 거고요. 힘든 점도 할 일이 많다는 거예요. (웃음) 저는 이 일을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데요. 그러니까 레몬베이스가 만들고 있는 모든 제품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잘 만들어지면 좋겠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가치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PO에게는 그 모든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들과 기회가 완전히 열려 있어서 할 일이 정말 많은데요. 이 일을 하고 싶은 제겐 매우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제 몸은 하나고, 체력과 시간은 한정적인데 할 일은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긴 해요. 노는 것도 좋아해서, 놀고 싶은 걸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든 점이고요.

Q: 놀고 싶은 마음, 그 엄청난 마음을 참을 만큼... 왜 그렇게 까지 일에 의미를 두는 거죠?

지금까지 살아온, 제 짧은 인생과 연결이 된 것인데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일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대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예컨대 여가를 포기하는 대신 월급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거죠. 그렇기 때문에, 일은 당연히 적게 할수록 좋고 더 많이 놀수록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니 일을 하는 시간 동안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일하는 시간이 적지 않고,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시간이 행복하지 않으니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어요.
레몬베이스에서 제가 만드는 제품은 제가 겪었던 그 문제,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나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기 위해, 혹은 일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 이해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제가 다른 회사에서 다른 제품을 만드는 PO였다면 이 정도로 동기부여가 되어 몰입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물론 그 인생은 살아보지 않아서 확언할 수 없지만, 지금은 완전히 이 제품의 의미에 설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놀고 싶은 마음까지도 참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에는 완전히 다른 산업에서 다른 일을 하셨는데요. PO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도전적이었나요?

레몬베이스 입사 전에 IB(Investment Bank)에서, M&A를 주관하는 팀의 애널리스트로 일했습니다. 재무 분석을 주로 했어요. 회사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돈을 얼마나 벌고 앞으로 얼마나 더 돈을 벌 것 같은지, 그러므로 그 기업의 가치가 얼마인지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렇게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여러 회사들을 상대로 어떤 회사를 M&A하거나, 매각하거나, IPO하도록 설득하는 역할도 맡아봤고요. 어쩌면 PO와 정반대의 스펙트럼에 있는 일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PO는 회사 안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깊이 인터랙션(interaction)하는 일인데, 예전에 했던 일은 어떤 회사에서 늘 한 발자국 떨어져서 거시적인 지표를 보며 그 회사의 상태를 추정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라 PO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일을 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디자이너, 엔지니어와 일해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PO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나름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실제 메이커 분들과 함께 일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함께 일하는 동료가 내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디자인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개발을 하려면 무엇이 미리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다보니 많이 헤맸습니다. 사실 지금도 헤매고 있지만, 다행히 저희 팀에서 일하고 계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분들은 모두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시라, 제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유해주면 좋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피드백해주시고 잘 설명해주세요. 그 덕분에 지금은 이해도가 꽤 많이 올라왔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정성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인데요. 예전 회사에서 일할 때는 모든 데이터가 숫자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량적인 분석은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 같아요. 현재의 레몬베이스는 없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 즉 0에서 1을 만드는 단계라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 조사 혹은 고객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현재 저희가 모으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정성적인 것이라, 그 데이터를 가지고 본질을 알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고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해보자면, 고객 인터뷰를 하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잘 정리하여 철저히 준비를 하면서 '이 질문을 던지면 고객은 이렇게 이야기를 해줄거고, 그렇게 어떤 속시원한 대답만 얻으면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지만, 사실 고객은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실 의무가 없죠. 사실 그렇게 기대하면 안되는 거고요.
고객은 언제나 고객의 상황과 입장 속에서 느끼는 정말 수많은 문제와 복잡한 상황들을 쏟아내 주시기 때문에, 들으면서 그 많은 이야기를 모두 이해를 하더라도 고객의 말에서 얻은 답을 제품으로 바로 연결시키기가 사실은 무척 어려워요. 즉 '고객의 말에서 생각의 뼈를 깎아 본질을 찾아내 제품에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일이 정성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고 도전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일은 익숙해지기 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매번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다를테고 상황도 다를테니, 과연 익숙해질 수 있는 일일까 싶네요. 그래서 어쩌면 끈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모티베이션을 제가 얼마나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저의 중요한 역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까 '이 정도면 난 충분히 생각했어'라고 생각하는 기준을 스스로 낮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끈기를 가지고 고객에게 문제를 묻고, '충분히 생각했다'는 기준을 스스로 낮추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완전하게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주구장창 시간을 쓸 수는 없으니, 한정된 시간과 자원 안에서 '굿 이너프(Good Enough)'에 대한 기준을 타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다행히 저는 아직까지 그 기준을 타협한 적은 없었는데요, 만약에 타협을 하는 순간 우리 팀 안에서는 금방 뽀록이 날 거예요. (웃음)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나 질문이 들어오고, 질문에 답을 충분히 못하게 되는 상황이 언제든 생길 수 있는 팀이거든요. 다들 똑똑한 건 당연하고, '끝까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다'고 느낍니다. '대충 그런 느낌이구나' 생각하며 대충 만족하는 사람이 없어요, 속 시원하게 완전히 알아야 만족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방금 이야기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목표 관리 제품의 경우, 저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레디(Redi)가 모든 인터뷰에 참여했는데요, PO와 PD가 함께 모든 고객 인터뷰를 소화하는 것이 꽤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기에 꽤 많은 노력을 팀 차원에서 한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프로덕트 팀 안에서는 미팅을 하면, "이렇게 만들면 고객이 잘 쓸까?" "기능의 뭉치들만 모아둔 제품이 아니라, 진짜 이 제품 때문에 고객이 목표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될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고 답을 주고 받아요. 당연한 거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지만, 제품은 언제나 최대한 빨리 런칭하면 좋고, 목표하는 일정도 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제품을 바라보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한 발짝 떨어져서 중요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레몬베이스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Read Me Guide를 설명하는 레몬베이스 공식 문서의 여는 글. 데이빗은 본인의 Read Me Guide의 서두에, '온보딩 과제 목록에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고객에게 드리는 중요한 문서에 disclaimer가 있듯 새로운 동료에게 자신의 disclaimer를 알림으로써 얻는 순기능이 있다'고 적어두었네요.
PO의 일과 관계는 없지만, 온보딩 과정에서 모든 크루가 해야하는 'Read Me Guide'와 'TCI(기질성격검사) 해석 세션'을 꼽고 싶어요. Read Me Guide도 TCI 검사도 같이 일하는 사람을 잘 이해하기 위한 일들인데요. 크루 모두가 관심이 많아요. 결국 함께 가장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하는 일들인데, 신기할정도로 모든 크루가 이런 종류의 일들을 너무 신나게 하고, 기꺼이 시간을 아낌없이 씁니다. 저도 그랬고요. TCI 해석 세션을 4시간 넘게 너무 신나게 하는 건 좀 신기하지 않나요. (웃음)
지금 레몬베이스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같이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진심으로 그렇다고 느끼는 순간이 일하면서 꽤 자주 있어요.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고 부족함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같이 더 잘 일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한다는 것, 그런 점이 좋고 새로웠습니다.

Q: 일할 때 언제 모티베이션이 생기나요, 그리고 지금까지 레몬베이스에서 일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성장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제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엄청난 노력을 하는 편이예요. 그 노력의 결과로 제가 그 일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되고요. 일종의 선순환 고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모자란 것들이 하드스킬 측면에서 많은데요, '마인드 셋'도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마인드 셋은 많이 성장하고 바뀌었다고도 생각해요. '차근차근 하는 마인드 셋'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어떤 일을 해야할 때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차근히 생각해보는 것. 즉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하나씩 해나가면서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런 마음을 가지니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Q: 마인드 셋이 바뀐 이유가 있나요?

레몬베이스에서 처음에 맡았던 프로젝트의 경우, 제가 뭉텅이로 시작부터 한번에 해결하려고 하니 해결이 잘 안되더라고요. 마음이 급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은 하나씩 차근히 해결하지 않으면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기적인 관점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롱런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문제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이 '차근차근'이라 생각해요.

Q: 요즘 레몬베이스 프로덕트 팀이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 즉 목표관리 제품과 유료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당연히 자주 이야기를 하고 언제까지 무슨 일을 해야할지도 가시적인 상황이예요. 다만 그것들 다음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미지의 영역이고, 너무 중요해서 자주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무엇을 할지 잘 결정을 해야 회사의 향방을 잘 결정할 수 있고 리소스를 어떻게 투입할지도 결정할 수 있을테니 중요한 주제이고, 그 결정을 잘 내리려면 깊이 생각하고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최근에 제이슨이 백로그에 쌓여있는 모든 태스크를 하나씩 레디와 제게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예컨대 과거에 이런 VOC가 있어서 백로그로 이렇게 정리가 되었고, 이 일은 왜 중요하고 혹은 왜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지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 덕분에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요.
그리고 레몬베이스의 MVP가 완성된 시점 이후 우리가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할지에 대해서도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해요. 데이터로 숨쉬는 문화를 만들려고 팀 모두가 노력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일단은 어떤 데이터를 측정할지 잘 정하는 것이 시작일테니까요.

Q: PO로 지원할 예비 지원자 분들에게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뜸들이다) 제가 스무 살 이후에 내린 결정 중에, 레몬베이스에 오기로 한 선택이 "뻥 안치고" 제일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너무 거창해요. 왜죠?) 사실 저 말의 이유보다는 제가 저 말을 왜 하고 싶은지를 꼭 설명하고 싶어요. 그리고 뻥 안치고에 꼭 쌍 따옴표 적어주세요.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레몬베이스의 PO로 조인하는 일이 도전처럼 느껴질 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SaaS 시장은 아직 한국에서 매우 핫한 산업이 아니고, 이제 태동하고 있는 시장이고요. 상대적으로 레몬베이스는 초기 스타트업이고, 유명한 회사도 아니기 때문이죠. 당연히 레몬베이스에 조인하는 것을 '리스크를 지는 선택'이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입사 전, 직접 일해보기 전까지 '큰 도전'이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굳이 그 정도까지 위험한 도전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정답이었는데, 막상 일해보진 않았으니 도전이라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꼭 말해주고 싶어요. 이건 진짜 정답입니다. (웃음)

Q. 어떤 이유에서 위험하지 않은 도전이라 생각했나요? 계기나 이유가 구체적으로 있을까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conviction)이 생겨요. 이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면 이 일은 잘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든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진짜로 세상에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그냥 들어요.
기존의 PO 역할을 해본 적 있는 분에게는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만약 커리어를 전환하여 PO로 일해보고 싶다면, 이곳보다 더 최상의 환경이 있을까 싶어요. 물론 PO라는 역할을 하기 '쉽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새로운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라고는 분명히 말해줄 수 있습니다.

Q: 어떤 분이 동료로 프로덕트 팀에서 함께 하기를 기대하나요?

무엇보다 레몬베이스가 풀려고 하는 문제에 동의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냥 '나는 찬성한다' 정도가 아니라, '진짜 중요한 문제'라고 느끼고 꼭 해결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제가 배울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 분을 보고 이렇게 하는게 훨씬 좋구나,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구나 등을 무언가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분이 팀에 함께해주시면 좋겠어요.

Q: 앞으로 레몬베이스에서 어떤 영향력(Impact)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나요?

이건 제가 간지나게 말을 만들어 보려고 인터뷰 전에 준비를 잘하고 싶었는데요, 바빠서 못했어요. 그래서 그냥 생각이 나는대로 말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축구를 매우 좋아해요. (웃음) 대학교 때 코치님이 한 말인지, 알렉스 퍼거슨이 한 말인지,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레몬베이스에 조인하기 전까지는 공격수 같은 느낌으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축구를 할 때도 어릴 때부터 공격수만 했고요. 그러니까 눈에 띄는 일들을 반짝하는 거죠. 축구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에도 공격수가 골을 넣는 장면이 주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90분 경기를 풀로 보면, 진짜 중요한 선수들이 눈에 안띄게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어요. 90분 경기를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잘 알아채지 못하고요. 그런데 사실 그 선수들이 없었다면 그 공격수는 골도 못 넣었을 거고요, 오히려 골을 먹어서 경기에서 졌을 수도 있어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레몬베이스의 풀 경기를 보니 경기 곳곳에 데이빗이 있었구나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 수호자네요,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데이빗 고마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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